공익의 이익을 위해 소비자들의 알권리를 위해 알립니다.
한줄 요약) 주택가에서 SK 인터넷은 쓰지마라. 반쪽짜리 인터넷이다. 더구나 SK 해외망은 답도 없다.
[서론]
기존에 살던 원룸에서는 별도로 신청하지 않아도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고, 게임을 돌릴만한 고사양 컴퓨터도 없어서 나에게 인터넷은 관심 밖이였다.
그러다가 전세집으로 옮기게 되면서 인터넷 서비스를 직접 신청해야하는 상황이 오게 되었다.
당시엔 유선 인터넷에 대한 개념을 명확하게 가지고 있지 않았으므로, 잘 모르는 회사의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바에야 기존에 핸드폰 통신사로 사용하던 SKT에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받는게 낫겠다 싶어 SKT에서 가족결합 서비스를 이용하여 Giga Lite(500Mbps) 인터넷 서비스를 별생각없이 신청했었다.
[본론]
유선 상담사도, 설치 기사도 별 말을 않았기에 인터넷을 이용하는데 별 지장이 없는 줄 알았다. 그렇게 2주일정도 그대로 방치했다. 문제는 새 컴퓨터를 설치한 직후 인터넷을 실사용할 때 터졌다.
3DP를 설치하고 그래픽 카드 드라이버 업데이트를 하려고하는데, 다운로드 속도가 이상했다. 뭔가 네트워크 세팅이 제대로 이루어져 있지 않은 것이다.
마침 3DP에서 랜카드 드라이버에도 빨간 불이 들어와 업데이트를 하라는 내용이 눈에 들어왔다.
이 때까지만 해도 랜카드 드라이버가 제대로 잡히지 않아서 인터넷 속도가 느린줄 알았다. 랜카드 드라이버를 업데이트하기 위해서는 3DP Net이라는 100MB 정도의 소프트웨어를 추가로 설치해야 한다. 그런데 설치하는데 속도가... 초당 KB 단위였다. 겨우 100MB 용량의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는데 2~3시간을 기다릴 순 없었다.
일단 넷플릭스에서 제공하는 fast.com을 이용해 속도를 측정해봤다.
인터넷 속도 테스트
회원님의 다운로드 속도는 얼마나 될까요? FAST.com의 간편한 인터넷 속도 테스트로 몇 초 안에 ISP 속도를 알아볼 수 있습니다.
fast.com
Speedtest by Ookla - The Global Broadband Speed Test
Test your Internet connection bandwidth to locations around the world with this interactive broadband speed test from Ookla
www.speedtest.net
fast.com에서 측정했을 때 다운로드 속도가 5 Mbps 남짓이였고, 업로드 속도가 100 Kbps였다. 물론 fast.com에서 제공하는 테스트는 해외망이기 때문에 속도가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무언가 네트워크 세팅에 문제가 있는건 분명하다.(국내망의 인터넷 속도 측정은 공인된 사이트인 http://www.benchbee.co.kr/ 혹은 http://speed.nia.or.kr/를 이용하기를 권장하더라.)
나는 여기서 인터넷 속도가 느린 문제의 원인을 세가지로 좁혔다.
1. 랜카드 드라이버를 업데이트하지 않아 문제가 발생했을 것이다.
2. 모뎀/공유기 세팅에 문제가 있을 것이다.
3. 마지막으로는 ISP(인터넷 서비스 제공자)의 문제가 있을 것이다.
1. 랜카드 드라이버를 업데이트하지 않아 문제가 발생했을 것이다.
일단 기존에 쓰던 노트북에 랜선을 연결해 Ookla에서 제공하는 속도 측정을 이용해 속도를 측정해봤다. 새로 산 컴퓨터보다는 빨랐다. 그래도 500Mbps의 속도는 나오지 않았다. 다운로드가 26.85Mbps, 업로드가 3.29Mbps였다.
그나마 랜카드 드라이버를 다운로드할만한 속도는 나왔다. 여기까지만 해도 노트북으로는 속도가 500Mbps에 현저히 못미쳐도, 기존 컴퓨터보다는 나오니 랜카드 드라이버가 문제였다고 생각했다.
어쨌든 드라이버를 다운받아서 USB로 옮겨서 새 컴퓨터에 랜카드 드라이버를 업데이트하였고 다시 속도 테스트를 돌려봤다. 하지만 속도는 업데이트 전과 비교하여 동일했다. 랜카드 드라이버 문제가 아닌게 확실해졌다.
2. 모뎀/공유기 세팅에 문제가 있을 것이다.
모뎀/공유기 전원을 ON/OFF하고 랜선을 뺐다가 꽂아보고 해봤다.
안타깝게도 속도는 차이가 없었다.
3. ISP의 문제가 있을 것이다.
앞의 두 가지 해결책을 썼어도 해결되지 않았으니 SKT 고객센터에 전화를 했다.(참고로 SK는 가족결합을 하면 SKB가 아니라 SKT에서 처리를 하더라.) 속도가 이상하다고 하니까 유선 상담사는 현재 모뎀의 전원이 꺼져있다고 켤 수 있냐고 물었고, 나는 현재 자택에 없으니 킬 수 없다고 답하고, 그럼 기사 방문을 예약하라고 하여서 예약을 했다. 그리고 기사가 오기전에 나는 자택으로 가서 인터넷 속도를 다시 한번 체크 해봤다.
놀랍게도 다운로드 속도는 422Mbps가 나오고 업로드 속도가 11Mbps가 나왔다. 갑자기 전체적인 속도가 향상된 부분(특히 다운로드 속도가 정상적인 속도로 변경됐다)에 대해 원인을 정확히 딱잡아 말하긴 힘들지만 추측해봤을 때 아무래도 SKT에 전화를 했을 때 상담사가 무언가의 조치를 취한 것 같다. 하지만 다운로드 속도와 업로드 속도를 비교해봤을 때 전형적인 비대칭 회선망을 쓰고있다는건 명백했다. 기사가 오기전에 나한테 전화를 걸어 무엇이 문제인지를 물었고, 나는 인터넷 속도가 비대칭인데 이게 무슨 일이냐고 묻자, 기사는 나에게 그게 정상이라고 말했다. 도대체 그게 뭔 개소리인가? 상품명을 기가라이트로 달았으면, 적어도 다운로드/업로드는 500Mbps의 속도를 제공해야 할 것이 아닌가? 왜 다운로드는 500Mbps에 근접하면서, 업로드는 10Mbps로 제공하는 비정상적인 상황인데 그게 어째서 정상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왜 똑같은 돈을 내고 "기가라이트" 답지 않은 속도를 이용해야 하는가 반문했고, 기사는 본사에 따지라고 했다. 그리고 곧 본사도 똑같은 답변을 내놨다. 그게 "정상"이랜다.(누가봐도 비정상인데)
[결론]
그리고 곧 내가 무지했음을 깨달았다. 이 글을 작성하고 있는 2020년도의 경기도 주택가에서는 웬만해서 SK 인터넷을 쓰면 안된다. 옛날도 아니고 한국에서 인터넷이 그렇게 느려? 라는 말을 쓰기도 민망하다.
SK/KT/LGU+ 국내의 대형통신업체는 전부 다른 통신 회선을 제공한다. 그리고 지역이 어디인지, 아파트인지 빌라에 따라 제공되는 서비스가 다르다. 이것은 내 상식 밖이였고, 결국 몰라서 호갱짓을 당했다.
내가 사는 집은 경기도의 한 빌라였고, SK에서는 내 집에 대칭형(FTTH) 회선망으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수 없었다.
이는 유선 상담사도, 설치 기사도 말해주지 않은 사실이다. 물론 그러겠지, 지들이 반쪽짜리 기가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사실을 알려서 뭐가 좋겠는지. 하지만 이건 주관적으로 명백히 사기/기만 행위가 아닐까 생각한다.
인터넷은 기본적으로 양방향 통신이다. TV처럼 단방향으로 서버가 클라이언트한테 데이터를 제공하는 서비스가 아니란 말이다. 인터넷은 서버가 클라이언트가 될 수 있고, 클라이언트가 서버가 될 수 있다. 그러니 인터넷 서비스를 구축할 때도 다운로드뿐만 아니라 업로드도 동일한 속도로 제공할 수 있도록 구축해야 한다. 하지만 SK는 "인터넷"을 무언가 다르게 생각한 듯 하다.
결국 멍청비용으로 SK에게 위약금을 내뱉고 SKT와 유선 통화 결과 위약금을 내뱉지 않게 되었다. 그거 하나할려고 몇시간을 질질 끌려고 하는 상담원의 태도에서부터 SK가 제공하는 서비스 품질의 척도를 헤아릴 수 있었다. 어쨌든 KT나 LG 중 선택해야 했는데, 나에게 최선인 곳을 선택했다. 이를 밝히면 광고같으니 밝히진 않겠다. 그리고 밝혀봤자, 개개인에게 맞는 서비스는 천차만별이니 뭐.